도쿄이야기2016.05.06 23:01




일본인들은 참 자전거를 많이 탑니다. 남녀노소 구분없이 많이 탑니다. 아이들은 대략 7~8살정도면 혼자서 2발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것 같습니다. 70~80대 노인분들도 타고 다니구요. 경찰들도 자전거를 타고 다닙니다.


자전거는 대부분 앞에 장바구니가 있는 저렴한 자전거를 탑니다. 특별히 아이들을 앞뒤로 태우고 다니는 아주머니분들은 대부분 모터가 달린 전기 자전거를 타더군요. 


저도 일본에서 타는 자전거는 바구니가 달려있는 허름한 자전거입니다. 가게에서 제일 싼 1만8천엔짜리를 샀습니다. 기어도 없어요. 등록하고 보험들고 하면서 2천엔 정도 더 준것 같습니다.


일본에서의 자전거는 생활 필수품이죠. 교통비도 비싸고 하니까. 등하교시나 출퇴근시나 장보러 다닐때도 많이들 탑니다. 문제는 이렇게 대중적인 자전거도 주차비를 냅니다. 공용주차장도 대부분 돈을 내구요. 빠칭코나 대형 마트는 무료 주차를 합니다. 공용주차장(지하철 근처의)은 2시간은 무료이고 그 이상은 100엔인가 200엔인가를 내면 하루종일 주차를 할 수 있습니다.(12시간인지 24시간인지 잘 모르겠네요) 자전거를 집에 주차할때도 주차비를 냅니다. 개인 주택인 경우는 그렇지 않지만 맨션이나 아파트는 대부분 자전거도 주차비를 낸다고 하네요. 제가 살던 곳은 1층이라 안냈습니다. 다른 분들은 낸다고 했습니다. 물론 차도 주차비를 다 냅니다.


왜냐하면 아무데나 자전거를 세워놓으면 경고장을 붙여놓는 경우도 있지만 심한 경우 견인을 할때도 있다고 합니다. 저는 견인은 당해보진 않았는데 견인당하면 돈이 꽤 들어간다고 합니다.


일본에서 자전거를 타면서 느낀점은 참 편하다는 것입니다. 자전거를 타고 다닐때 방해요소가 거의 없습니다. 자전거는 인도와 차도를 모두 다닐 수 있는데 길가에 주차한 차들이나 물건을 내놓거나 하는 경우가 드물기때문에 자전거 1타기가 편합니다. 가끔 택배차들이나 편의점 차들을 만나는 경우는 있습니다. 또 인도나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서 편합니다. 보도블럭이 깨져있거나 차도가 패여있거나 하는 경우는 한번도 못본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것은 차들이 자전거에게 우선 양보해주기때문에 큰길에서도 안전하게 탈 수 있습니다. 처음 일본 갔을때 건널목에 서 있으면 대형 트럭들이 먼저 가라고 손짓할때 놀라웠지만 이제는 익숙해 졌습니다. 일본은 도로에서 차보다 자전거가 우선인것입니다.


일본은 자전거도로가 없습니다. 제가 살던 도쿄에는 자전거도로를 못봤습니다. 하지만 다들 자전거를 타고 다닙니다. 일본도 인도가 넓은 편도 아니고 사람도 많지만 다들 배려를 기본으로 하는 양보와 교통법규 준수를 통해 서로 불편하지 않게 다니고 있습니다.


일본에 있으면서 쫄쫄이 같은 옷을 입고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본적이 없습니다. "겁쟁이 페달"에 나오는 운동선수들이 입는 그런 옷들은 아무도 입지 않습니다. 모자도 안쓰구요. 또한 바구니가 달려있지 않고 비싸보이는 자전거도 별로 본적이 없습니다. 다들 비슷한 자전거를 타고 다닙니다. 


일본은 법규가 엄격합니다. 자전거도 살때 구청에 반드시 등록을 하고 보험도 들어야 합니다. 자전거를 파는 곳에서 자전거를 살때 알아서 해줍니다. 자전거에 대한 법규중에 가장 엄격한게 밤에 불을 켜고 다녀야 한다는 겁니다. 실제로 제가 불 안켜고 그냥 가다가 경찰관 두명에게 잡힌적이 있었습니다. 신분증 내고 등록증이랑 신분증 이름이 같은지 확인하고(무전 날립니다) 제 가방에 뭐 있나 확인하고 등등의 과정을 거쳐 그냥 보내주긴 했습니다만 깜짝 놀랬습니다. 다음부턴 꼭 불켜고 다니라고 하더군요.


자전거는 아니지만 오토바이같은 경우는 신호등을 건널때 오토바이에 내려서 시동을 끄고 끌고 가야하나봅니다. 자전거는 그냥 타고 가도 되구요. 오토바이 타는 분들은 항상 그렇게 건너더군요. 오토바이 타고 그냥 가는 분들은 거의 못봤습니다. 심지어 피자가게 배달 오토바이들도 다 그렇게 합니다.


일본은 남고생들보다 여고생들이 더 많이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것 같습니다. 제눈에만 많이 띄어서 그런지도 모릅니다만 한겨울에도 비가 오는 날에도 늘 자전거를 타고 다닙니다. 더구나 한겨울엔 그 추운날에도 짧은 교복치마에 스타킹도 안신고 맨다리로 자전거를 타고 다닙니다. 우리나라에선 엄마의 등짝 스매싱에 미친년 소리 듣기 딱 좋겠죠. 


그리고 비오는 날에도 일본 사람들은 자전거를 타고 다닙니다. 우비를 입고 타는게 아니고 대부분은 그냥 비맞고 탑니다. 여자도 남자도 아무렇지 않게 비가와도 그냥 탑니다. 좀 많이 온다 싶으면 우산을 쓰고 탑니다. 우산을 자전거에 고정시키고 타는 분들도 있지만 대부분 한손에 우산을 쓰고 한손으로만 자전거를 잡고 탑니다. 다들 잘 탑니다.


일본에서는 자전거가 정말 생활의 일부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도 자전거 도로를 깔게 아니고 이런 자전거 문화를 정착시키는게 더 중요한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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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스크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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